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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4   SM엔터테인먼트에서 YG 패밀리까지[퍼옴 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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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서 YG 패밀리까지[퍼옴 참세상]
대중문화 | 2010/04/04 15:29

아이돌 팝과 연예제작사 : 빅4의 생존방식

한국의 아이돌 팝 연예제작 시스템은 SM엔터테인먼트의 등장으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 “HOT”라는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SM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음악 분야의 연예기획사와는 다른 시스템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이전에 가수들은 주로 음반사 소속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은 한 명의 매니저가 관리하는 영세한 운영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예기획사 사장은 대게 다른 가수의 로드매니저를 하다 독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으로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내 연예기획사들도 체계화 전문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SM 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기획형-기업형’ 연예기획사 체제를 만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기존의 연예기획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돌’ 이라는 특정한 대상을 선정하고 자신들의 매니지먼트 체계 안에서 훈련을 시켜 데뷔시키는 일종의 ‘인 하우스 팜 시스템’(In-House Farm System)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인기를 목도하면서 10대 팬들의 소비능력을 간파하고, 이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돌 스타들을 직접 육성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 일본의 J-pop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아이돌 그룹들에 대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이를 국내에 적용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가요계에 데뷔한 그룹이 바로 “HOT"이다.

아이돌 팝은 1980년대 미국 음악시장이 불황을 겪었을 때, 이를 타계하고자 기존에 음악 소비자층이 아니었던 10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또래 스타들을 오디션을 통해서 발굴하여 철저하게 기획 관리하는 전략 하에서 형성된 것이다. 미국의 팝시장은 10대 소비층을 위한 “뉴키즈 온 더 블록”이란 아이돌 그룹을 만들었고, 일본은 미국 보다 오래 전부터 10대 음악 팬들을 겨냥한 아이돌 그룹들을 만들어 냈다. 미국과 일본의 아이돌 그룹들은 기획사의 철저한 계획과 관리 하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기획형 스타들인데, SM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아이돌 연예제작을 성공시켰다. 하나의 그룹이 데뷔하면 이들을 지원하는 스텦들은 로드 매니저에서 의상, 헤어, 메이크 업 코디네이터, 경호원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팀을 만들어서 운영된다.

아이돌 연예제작의 원조: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연예제작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개오디션과 연습생 훈련 체계를 통해서 양질의 10대 예비 스타들을 경쟁시킨다는 데 있다. 오디션을 통해서 통과된 연습생들은 처음부터 해당 그룹들의 멤버로 정해지지 않은 채 연습생 신분으로 계약을 해야 한다. 이들은 연습하는 과정부터 서로 경쟁하고 적절한 파트너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HOT"나 “신화”, “동방신기” 모두 처음부터 팀을 확정하고 준비한 경우는 없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실력을 검증받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유사한 스타일을 갖고 있는 연습생들과 팀을 이루어 데뷔 준비를 한다. 말하자면 기획단계에서 데뷔까지 철저하게 기획사의 인 하우스 체제에 의해서 관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연습생 제작 체제는 지금은 보편적인 조건이 되었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는 낮선 방식이었다. 이러한 경쟁적인 연습생 시스템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미 검증된 팀을 데뷔전부터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에 데뷔 할 때까지 소요되는 제작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SM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는 이미 데뷔하고 있는 팀들에 대한 관리에다 새로운 그룹의 데뷔를 준비해야하는 연예제작의 중복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연예제작사라 해도 대규모 제작 자본이 필요한 아이돌 그룹들을 한꺼번에 데뷔시키면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기업 형 대형 아이돌 연예기획사들은 이들을 장기 전속계약으로 묶어두는 한편,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른 팀들의 데뷔 시점들을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에 해체와 데뷔를 연계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아이돌 스타들이 태생적으로 갖게 될 수밖에 없는 짧은 활동기간을 메워주고, 리스크가 많이 발생하는 기존 그룹들의 재계약 방식보다는 새로운 아이돌 그룹들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HOT를 시작으로 “신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동방신기” 등 소속 아이돌 스타들의 활동 기간을 5년 정도로 잡고 무리하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스타가 되기 위해 준비된 예비 아이돌이 넘쳐나고, 이들을 관리하는 팜 시스템이 건실하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아이돌 팝 제작사: DSP

물론 이러한 방식의 연예제작 시스템이 SM엔터테인먼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SM과 비슷한 시기에 아이돌 스타들을 제작했던 DSP 엔터테인먼트(과거 대성기획)도 SM과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DSP는 1990년대 “젝스키스”와 “핑클”을 데뷔시켜 SM의 "HOT"와 "SES"과 경쟁체제를 만든 가장 토착적인 연예제작사이다. DSP의 연예제작 시스템도 견고한 연습생 그룹들을 보유하고 이들에게 일정기간의 훈련과정을 통해 최적의 멤버들을 조합해 팀을 만들었다. 다만 DSP는 SM과 다르게 일본 아이돌 연예제작 시스템의 노하우를 수용하지 않고, 자생적인 관리 체계를 만들어 국내활동을 중심으로 제작에 무리하지 않는 매니지먼트를 했다. DSP의 아이돌 그룹의 음악적 스타일이 한국적 댄스음악에 충실하고, 그룹별 활동기간도 SM에 비해 비교적 긴 이유도 무리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DSP의 아이돌 그룹들은 SM의 아이돌 그룹들과의 매치 업 방식을 선택하면서도 이들의 주요 활동기간보다 조금 늦게 활동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1990년대 "젝스키스-HOT", "핑클-SES"의 대결 구도는 2000년대 초반 "Click-B-신화“의 대결구도로 이어졌고 지금은 "SS501-동방신기”, “카라-소녀시대”의 대결구도로 재생산되고 있다. DSP는 SM과 국내 아이돌 팝 제작의 양강 구도를 유지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예오락프로그램, 드라마, 영화 부분까지 확대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확대하려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모타운’의 한국적 변형: JYP 엔터테인먼트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아이돌 팝 시장은 SM과 DSP로 양분되었지만, 한류의 붐과 아이돌 팝 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제작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돌 팝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대표적인 제작사가 바로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이다. 이 두 제작사의 공통된 특징은 이미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스타의 반열에 오른 뮤지션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음악장르에 적합한 아이돌 스타들을 직접 제작한다는 데 있다. 1999년에 설립한 JYP는 대표 박진영의 음악적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1970년대 ‘모타운 레코드사’를 근간으로 하는 흑인 블루스 소울음악과 펑키한 스타일을 현대화하는 음악적 코드들은 과거 소속 뮤지션이었던 ‘비’뿐 아니라 요즘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더걸스’나 ‘2PM’, ‘2AM’에게도 적용된다. JYP의 아이돌 팝 제작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말할 수 있다. 먼저, 제작자인 박진영이 작곡과 안무, 코디네이션, 프로모션에 모두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속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모두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원더걸스’의 ‘모타운’ 복고 스타일이나 2PM의 미소년 섹슈얼리티 이미지는 모두 박진영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또한 ‘원더걸스’의 해외진출 역시 박진영의 글로벌한 매니지먼트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박진영은 ‘비’를 월드스타로 만들기 위해 한국에서 아시아, 아시아에서 다시 미국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한국의 기획사들은 대부분 국내 활동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위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JYP 엔터테인먼트는 팝의 본류인 미국에서 활동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9년에 “원더걸스”가 미국에 진출해서 미국의 빌보드 ‘핫 차트’ 100위 안에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들어간 것은 사전에 미국 음악계에서 작곡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영의 음악적 능력과 폭넓은 인맥의 요인이 크다.

힙합 중심의 아이돌 커뮤니티 그룹: YG 패밀리

이에 비해 YG엔터테인먼트는 힙합 음악의 패밀리 커뮤니티를 강조하면서 가장 성공한 흑인 힙합음악 주류 기획사가 되었다. YG의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이후 제작자로 변신하여 ‘현기획’을 세우고 킵식스라는 그룹을 제작했지만, 실패하고 이후 제작한 “지누션”이 성공하면서 YG 패밀리를 만들었고 원타임, 휘성, 빅마마를 빅히트시켜 지금의 YG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었다. YG는 SM이나 DSP와 같이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들을 제작하는 전문 기획사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고, 흑인음악을 중심으로 힙합 크루를 만들고자 했지만, 2006년 “빅뱅”을 제작하면서 아이돌 팝 제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09년 “2NE1”의 데뷔로 국내 아이돌 팝 시장의 돌풍을 몰고 왔다.

YG의 아이돌 팝 제작 특성은 JYP와 대조적이다. YG는 제작자인 양현석의 음악적 개입을 최소화하고, 멤버들의 개인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가령 빅뱅의 경우 팀의 리더인 지드레곤에게 작곡과 작사를 전담하게 하고, TOP에게는 랩을, 태양에게는 보컬을 맡긴다. “빅뱅”이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다면, 멤버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음악제작과 음악스타일을 만들어나간다는 데 있다. 또한 멤버들마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차별화된 솔로 음반제작과 개별 활동을 보장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YG의 수평적인 커뮤니티 정신은 다른 아이돌 팝 제작사들 중에서 커뮤니티 정신이 가장 강하고, 멤버들과 제작자들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요인이다. "2NE1"과 같은 걸 그룹의 스타일에서 알 수 있듯이, YG는 예쁘고 섹시하고 로리타 신드롬을 자극하게 하는 전형적인 걸 그룹 제작 인습에서 벗어나 반항적이고 일탈적인 이미지의 걸 그룹을 만들면서 오히려 10대 여성 팬들이 선호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제작 방식을 보여주었다.

▲  주요 아이돌 팝 제작사 비교

한국에서 아이돌 팝 문화자본은 대중음악산업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다. 음반 산업뿐 아니라 디지털 음원시장, 방송미디어산업, 이벤트 프로모션, 연예제작 시장에서 아이돌 팝은 핵심적인 문화자본으로 기능한다. 많은 연예기획사들이 아이돌 팝을 제작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의 연예콘텐츠가 아이돌 팝으로 쏠리는 한, 아이돌을 제작하는 연예기획사들 간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이동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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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Rock)라도 치자!!
대중문화 | 2009/12/01 21:32

록(rock)이란 무엇인가?
절대 깨지지 않을 바위?
전후좌우로 흔들어 주는것?
크게 감동하는 것?

난 결단코 록은 바위를 깨뜨리는 그 무엇이라 본다.
그 바위는 기성세대일수도 고정관념일수도 편견과 차별, 억압과 착취와 모든 부조리 등등이라고 본다.계란은 무명의 록그룹들, 소수자들의 외침, 빼앗긴 자들의 절규,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양심 등이다. 그러므로 록은 뭐니 뭐니 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일품 해석이라 생각한다.

불온한 상상력과 진보적 감수성을 표방해온 문화연대 10주년, 록그룹 불랙홀 20주년 기념 공연이 지난 금, 토요일(11월 27-28) 성동구의 소월홀에서 열렸다.

애떨어질 뻔한 굉음소리에 놀라 처음에는 귀도 살짝 막고(남 눈치못채도록), 가슴이 터져 나올까봐 똥배에 힘도 꽉 주고서 진정할 시간을 갖느라 음악 감상의 여유도 없었다. 적응이 안되는 당황스런 음량에 깜짝 놀라 순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음악이라면 장르를 안가리고 좋아한다고 믿었던 나의 신념이 무너질 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차츰 굉음소리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나의 고막과 심장의 박동수가 안정을 찾을 때 쯤 해선 록 그룹 구성원 한 사람 한사람을 눈여겨 보는 시건방 마저 생겼다.

왜? 록 밴드 구성원들은 머리를 길게 길게 기르는지를 이제야 알겠다.
우선 비듬을 털어내듯이 음악에 맞춰 마구 흔들어 주면 굉장한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피가 머리끝으로 쏠리면서 순간 몰아의 경지 내지는 뿅가는 분위기로 진입하는데 이 보다 저렴하고 합법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두발의 락커가 머리를 흔들때의 그 스산함과 아쉬움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만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자같은 머리로 사자후를 토하듯이 흔들어줘야지 '아~저들이 록을 하는구나'  하지 민둥산 쥐대가리 같은 머리로 흔들면은 오던 감흥이 도망 갈 수도 있겠거니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록 공연은 발바닥에 열불이 나도록 콩콩 팔짝 폴짝 뛰어 주어야 제격이다. 노래하고 연주하는 그 자신들이 미치고 팔짝 뛰지 않고는 게으르고 엉덩이 무거운 나 같은 사람들을 덩달아 뛰게 만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크라잉넛 처럼 유명세라도 타는 팀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나마 땅콩만한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도 없는 팀으로선 핏대를 올리고 비듬 너댓말은 털어주어야 박수라도 왕창받게 된다.

록그룹들은 가사 전달에는 신경을 별로 안쓰는 것 같았다. 곡목에 대한 소개, 팀 구성원에 대한 소개(공연 전 자막엔 나왔지만), 그들만의 산전수전 공중전 스토리 등이 부족으로 불친절한 그들이라 잠깐 생각했다. 그 외는 다 친절했다. 토요일 저녁 공연 출연진중 크라잉넛을 제외한 스트라이커스, 디아블로, 블랙홀 등이 대중의 인기를 많이 받고 있는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친절한 설명은 어쩌다 가끔 관객이 되는 우리같은 사람(50초반의 부부)에겐 숨도 돌리고 귓고막도 식힐겸 꼭 필요하다.

크라잉넛의 야무진 네 명의 땅콩 알갱이들은 요즘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루저 신드롬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멋진 조합이였다. 역시 작은 고추가 맵고 맛있고 속알이 찼다. 그 네명 옆으로 땅콩 껍질 처럼 우람한(상대적으로) 건반과 아코디언을 연주한 넉넉한 품의 그 멤버는 크라잉넛의 삼촌같은 푸근함 그 자체였다. 애수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 아코디언 소리는 울고 불고하는 땅콩들에게 그만하라고 건네주는 손수건같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진보적 감수성과 불온한 상상력을 키우려면 진보적인 록밴드를 게릴라처럼 키워야 겠더라.
이 멋쟁이 게릴라들이 우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안내한 다음 마법의 주문처럼 소리치게 만드는 것이다. 강렬한 드럼과 사자머리 록 보컬의 샤우트 창법에 맞추어서

쿵쿵짝 쿵쿵짝 세상을 바꾸자 !!쿵쿵짝 쿵쿵짝

너와나 하나돼 쿵쿵짝 쿵쿵짝!!  뭉치자 나가자 쿵쿵짝 쿵쿵짝!!  4대강 취소해쿵쿵짝 쿵쿵짝 쥐박이 내려와 쿵쿵짝 쿵쿵짝!!

두 주먹 불끈쥐고 붉은 띠 두르지 말고 한 일주일 감지 않은 머리를 마구 흔들어 주고 승리의 브이자로 손가락 길게 뻗어 잔치마당에 온 것처럼 축제처럼 흥겹게 신나게 니일 내일 함께 기운을 모아주자. 울던 자도 힘을 내고 웃던 자도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착한 에너지를 모으자.

20주년 관록의 블랙홀은 노련함과 열심으로 목청껏 우리에게 소리쳤다. 연신 준비되어 나오는 올드팝으로 이미 20대에서 50대가 하나되게 멍석판을 깔아주었다. 물흐린다고 걱정한 필요도 없이 앞뒤 좌우로 앳되지 않은 관객들이 서로 서로 안심이 되었다.

적어도 내 아들(대학교 1학년) 같은 애들이 모인것만은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 눈치안보아서 훨씬 신났다. 왕년에 한번은 음악과 풍류에 미쳐본 적이 있었을 열정적인 과거의 젊은이와 중년의 젊은이와 더 산 젊은이들만이 있었다.

음악의 힘, 록의 힘, 록의 정신, 예술 정신의 근원은 저항이다. 억압에 저항하고,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고 굴종과 비굴에 저항하는 것이다. 또한 목이 터져라 핏대를 올리고 외치는 것이다. 자유를 향한 소리침이고, 양심에 대한 간절함이고, 상호연대를 위한 절규이고 변화에 대한 외침이다.

모두다 가슴에 불씨를 묻어둔 화로 하나씩 안고 나타난 사람들, 허벅지가 땡기고 허리가 뻐근해지도록, 뒷목이 뻣뻣하여 내일 당장 목 디스크 걱정해야 할 지라도 오늘의 외침이 내일을 향한 다짐이고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상업적인 기획사 어느곳에서도 20주년이라 러브콜이 없었던 좀 더 산 청년 그룹 블랙홀, 강산이 두번 바뀌도록 변하지 않았던 그들의 신뢰와 배려와 양보에 박수를 보낸다. 돈과 유명세와 사특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함께 해준 그들에게 록계의 고목이 아닌 거목으로 커나가길 기원한다.

이제 사랑을 노래하는 대신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노래하고
사람을 노래하는 대신  그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세상도 노래하고
세상을 노래하는 대신  그 세상을 살맛나게 해줄 연대를 노래하라!!

블랙홀의 구멍속으로 모든 잡 것들을 담아서 저 우주로 날려버리고
사람과 세상과 진보와 연대를 꿈꾸고 만들어내길 바란다.

록커들이여 세상에 소리치는 그대들이여!!
계란으로라도 계속 바위를 향해 던져라. 비록 깨지진 않더라도 계란의 흔적은 뚜렷이 남아
남은자가 기억하고 따르리니 쉼없이 던지고 소리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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