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번째 마당-정열의 나라 스페인 (해변 휴양지 코마루자 편 10/2-10/9) 제18차 국제 에스페란토 문화, 관광 주간 (18-a Internacia Esperanto-Semajno de La Kulturo kaj Turismo) 행사가 스페인의 해변 휴양지 코마루자(Coma Ruga)에서 열렸다. 10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7박 8일간 새파란 바다와 백설같은 모래, 하늘을 찌를 듯한 야자수가 늦은 여름의 낭만을 더해주는 이곳 코마루자는 사진 속에 나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예술과 문화가 충만한 이 행사에 카라와 로자가 참석을 하게 되었다. 카라의 에스페란토를 통한 평화 활동과 공정무역(Justa Komerco)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받아 연설자로 초청받는 영광을 안았다. 덤으로 로자도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예술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세계 각국에서 온 130여명 앞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춤과 민요를 뽐내는 자리를 갖게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에스페란토 협회 회장이었던 레나토 코르세티(Renato Corssetti)의 연설과 에스페란토 아카데미 회원인 안나(Anna Louwenstein)의 “2000년 전 로마이야기” 강연, Gian Carlo Fighiera의 보카치오 소설과 일본 영화‘라쇼몽에 대한 4가지 진실’ Stano Marchek의 강의 등 세계적인 에스페란티스토들의 방문으로 더욱 풍성하고 알찬 주간이 되었다. 
첫 날 저녁부터 열띠게 펼쳐진 댄스파티에서는 배도 풍성, 허리도 풍만한 정열의 살찐 남녀 카르멘 후예들이 쿵쾅거리며 춤을 추는 바람에 호텔 로비가 주저앉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될 지경이다. 아코디온 멜로디가 구슬프게 울리건 말건 상관 않고 경쾌하게 흔들어대는 국적초월의 댄서들은 차고도 넘치도록 먹고 마신 진수성찬을 소화라도 시킬 양 육중한 몸을 마구마구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린다. 마치 이 날을 위해 곗돈 타서 장만해 온 듯한 이브닝드레스가 조명아래 반짝이며 주인님의 너브대대한 배 둘레 햄과 엉덩이를 아름답게 감싸주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 같다. 저런 슈퍼 빅 사이즈의 의상을 장만하려면 아무래도 비용도 따따블로 치러야겠다는 쓰잘데없는 생각을 하며 바라보는 로자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어느새 꽃단장하고 나선 남녀 어르신들이 각기 필(feel)이 꽂히는 짝꿍을 찾아 자연스런 댄스 미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공부 잘하는 애들, 아니~ 어르신들이 놀기도 참 자알 논다. 에스페란토 회화도 유창하게, 질문도 촌철살인처럼, 공부 않고 나들이 갈 때는 더 더욱 신나게, 식사 시간에는 거의 전투적으로... 고봉으로 접시 가득 포개고 그 위에 다시 차곡차곡 솜씨 좋게 도열해 놓는 먹거리들, 시작과 끝은 달달하게 달착지근한 것들과 젤리, 아이스크림 등으로... 이렇게 7박 8일간 우리도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다 보면 장대(?)하고 위대(?), 빵빵한 배! 째라 부부가 될 것임을 의심할 필요도 없겠다. 매일의 강연과 강의로 골을 꽉꽉 채워주는 시간이 흘러 오늘은 대뇌, 소뇌 온갖 두뇌가 다 쉬는 날!! 카탈루냐 지역 코마루자의 자랑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였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기념관을 방문하는 날이다. 구순을 바라보는 거장이 노구를 이끌고 마지막으로 카탈루냐 독립을 바라는 평화의 찬가(Himno de Paco)를 UN에서 온 몸을 다 바쳐 지휘한다. 죽기 살기로 연주를 마친 후 한평생 마음 속 고뇌를 다 씻어낸 듯 환희에 차 절규하는 그의 목소리는 이미 메말라버린 줄 알았던 카라와 로자의 가슴에도 비를 내려주고 전 세계 약소민족들의 아픔도 촉촉이 적셔준다. 바하 해석에 있어 탁월한 천재성을 발휘한 카잘스는 음악은 바다와 같고 언어, 정치, 국가라는 장벽을 뛰어 넘는 것이라는 자신의 고집스런 견해를 밝힌다. 스페인 내전(1936-1939) 당시 프랑코의 살해 위협을 수없이 견뎌낸 카잘스는 자유에 항거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라고 역설한다. 그의 작업실 창문을 열면 새파랗게 펼쳐지는 카탈루냐의 영혼이 담긴 바다가 눈앞에 나타나며, 그의 예술혼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준 장본인이 바로 카잘스를 한없이 품어준 어머니의 품 같은 저 바다임을 느끼게 한다. 
오늘도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카잘스 기념관에서는 아쉽지만 기록 필름을 통해 그의 성성한 목소리와 연주를 볼 수 있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 친지들이 사진 속에서 카잘스와 함께 행복한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와글와글 모여 소풍가는 날, 양손 가득 도시락 가방과 물병을 챙겨 들고 건조하고 마른 산이라는 뜻을 가진 Montserrat로 향하는 발걸음이 신난다. 버섯처럼, 뭉툭한 주먹처럼, 남근처럼 이상망상 다양한 바위 군상들을 보기위해 바퀴 세 개 달린 푸니쿨라(funicular)를 타고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겨우 1-2분도 안걸려 도착하는 이곳을 향해 두 사람이 거금 17유로를 지불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이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는 꼭대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를 않으니 모두 울며 겨자먹기로 덜컹거리며 기차에 올라탄다. 어둠에 묻힌 듯 성당 수도원도 이 거대한 돌산에 눈길을 빼앗겨 관광객들의 부산한 발길을 막아준다. 쉬엄쉬엄 준비하고, 차근차근 진행해나갔다고 하니 그들의 붉은 열정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스피커에 먼지 낀 듯 터프한 목소리의 주인공 놀면서 공부도 하고 문화예술도 즐기자는 국제 에스페란토 문화관광 주간 행사는 80대의 슈퍼 울트라 청년 에스페란티스토 네 분이서 1년 전부터 백전노장 에스페란티스토 루이스(S-ro. Luis)의 배짱 두둑한 지도력과 연륜, 그의 아내 마리아의 지혜가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은 많은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변하지 않는 표정 속에서도 번뜩이는 루이스의 재치만점 유머는 행사 기간 내내 생각지도 않는 웃음바다로 참가자들을 풍덩 빠지게 한다. 
날씬한 파바로티가 출연한 푸치니의 가극 라 보헴(La Bohem) DVD상영, 바르셀로나 태생의 피아니스트 조르디 펠 슐더빌라(Jori Pell Shldervila)의 스팅, 닥터 지바고, 카사블랑카 등 영화 주제가 모음곡 연주, 스페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커피 short black 기념 도자기 컵 증정, 이번 행사를 기리는 에스페란토 기념동판 증정 등 곳곳에서 애교와 재치가 반짝이는 프로그램을 준비 하였다. 여기서 카라는 스위스의 에스페란티스토 Dieter Rooke의 강력한 요청으로 에스페란토 잡지 'Heroldo'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다. 더불어 아프리카 가나에 중고 컴퓨터 한 컨테이너와 의복, 신발, 자동차 등을 보내줌으로써 거기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을 다변화 시켜서 그 이익금으로 가나의 수공예품을 다시 유스타오(Justao)로 보내준 공정무역(Justa Komerco)에 대해 많은 에스페란티스토들의 관심 표명과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에스페란토의 유용성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 것이라는 찬사와 함께!!
왜? 프로그램을 밤 9시 이후에 진행했느냐? 왜? 에스페란토 심화 학습 과정은 개설 안 했느냐? 왜? 여기 저기 옮겨 다닐 때 관광 버스를 넉넉히 준비 안 했느냐? 등등... 총 평가 한마당이 폐회식 날 펼쳐졌다. 날선 송곳 같은 질문에도 눈 하나 꿈쩍 않고 , 여유롭게 받아 척척 해결해 주는 루이스의 대답에 130여명의 참가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질문자도 책임자도 너나 모두가 즐거웠던 마지막 날, 이 행사 준비위원 평균 연령 80세, 초강력 슈퍼 울트라 청년 에스페란티스토들에게 참가자 전원이 진심어린 기립박수로서 그들의 노고를 아낌없이 치하하였다. 또한 7박 8일간의 꿈결 같았던 한 주간을 모두가 아쉬워하면서 뜨거운 포옹과 키스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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